
파이널 프로젝트 팀 빌딩이 되면서 프로젝트의 전 프로세스를 여러 번 겪은 경험자가 팀 내에서는 내가 많은 것 같았다. 그래서 초반에 어떤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진행해야할지 보였다. 하지만 나는 성격 상 리드한다기 보다는 리더의 말을 따르면서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는 서포트의 역할을 그동안 수행했었다. 이전에는 운 좋게도 리더를 하고 싶었던 팀원이 있어서 리더의 역할을 강제적으로 하게 된 상황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리드를 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나의 약점이라 하면 프로젝트 전과정에서 어떤 태스크를 우선순위 매길 것이고, 해당 태스크의 데드라인을 산정하는 것이다. 내가 오랫동안 피해서인지 이번엔 나의 리드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물론 회사의 사정으로 인해 해당 프로젝트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지만, 1주간의 경험으로 내가 향후 팀을 리드하게 된다면 어떤 식으로 하게 될 지 알아볼 수 있었다.
1주간의 리드로 새롭게 알게된 나의 모습은 2가지이다.
나는 그동안 프로젝트 전과정을 계획세우는 것을 '못'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단기 즉, 1주 단위의 계획을 잘 세우고 1일, 2일 즉 일 단위 계획은 세밀하게 잘 세우는 것 같다. 또한 소요 시간 산정도 생각했던 것보다 필요 시간과 소요된 시간을 얼추 비슷하게 잘 계산했다. 그동안 내가 회피했던 부분은 실제 계획된 부분이 지켜지지 못할까봐였는데, 그 부분은 덜 걱정해도 된다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번째로 나는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기가 어려웠었다. 하지만, 1주간 다른 사람에게 나의 고민을 말하고 조언들을 얻었다. 예전부터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잘 못했었다. 내가 직접 찾아보고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하에 그렇게 실제로 해결한 적도 많았다. 하지만 내가 팀을 리드한 경험이 없고, 이전 협업에서는 어떻게 진행했었지란 회상(?)을 바탕으로 진행하다보니 내 경험기반으로는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현업 개발자인 언니와도 여러 번 대화를 나눠보고 실제로 팀과 얘기를 진행해봤다. 프로젝트에 대한 나의 감정을 솔직히 말하니 팀원들의 생각도 들어 볼 수 있었고, 반응도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를 '잘' 진행하고자 하는 마음이 다 동일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럼에도 다시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매니저님께 조언을 들어 시도해보면 좋을 것들을 얻었다.
기억에 남는 건 내가 다음에 뭘 해야할지 알아도, 모든 것을 내가 하면 마지막에는 내가 해야하는 작업들과 그 외의 것들을 다 담당하게 되므로, 팀원에게 작업을 나눠줘야한다는 것이다.
다음에 프로젝트를 하게 된다면 어려움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피드백 받을 수 있는 사람에게 조언을 구할 것이고, 팀원들에게도 나의 생각을 솔직히 공유할 것이다.